지난 10월 커XX 社의 K70 RGB를 시작으로 갑자기 RGB 열풍이 불며 다양한 RGB LED를 채용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컴퓨터 주변기기 업계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Razer 社도 Chroma라는 신라인 업으로 RGB 파티에 참여했다.
현재 주력 제품인 DeathAdder와 Naga 마우스, BlackWindow 키보드, Kraken 7.1 헤드셋을 리메이크하여 Chroma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했다.
Chroma란 기존 단일 혹은 정해진 몇 가지의 색만 지원되는 일반 LED와 달리 1,680만 색의 풀 스펙트럼을 지원하는 새로운 Razer 社의 새로운 LED다.1,680만 색이 천천히 스펙트럼을 통해 순환되는 '스펙트럼 사이클링'모드가 가장 큰 특징이며 기존 제품들에서 볼 수 있던 여러 LED 모드도 지원하고 있다.
곧 게임 계발 자들을 위해 Razer Chroma의 SDK도 공개된다고 하니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이전 레이저 社의 제품답지 않게 매우 박스가 간결하다. 제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윈도우도 없고 쓸데없이 크지도 않다. 오히려 귀여울 정도의 크기. 박스 개봉은 오직 상단에서만 할 수 있고 봉인씰도 상단에만 존재한다.
구성품은 마우스 본체와 레이저 社 및 제품에 대해 간단한 소개가 기재돼있는 리플렛과 한글이 포함된 상품 설명서, 그리고 레이저 로고 홀로그램 스티커가 동봉돼 있다.
Chapter .2 외관
전체적인 외형은 전 DeathAdder 2013과 차이가 없고 LED만 변경됐다고 보면 된다.
표면 재질은 무코팅 플라스틱으로 DSLR 바디와 같이 매끄러우면서도 약간 거친 느낌의 재질이고 사이드에는 양각 벌집 패턴의 고무 그립이 양쪽에 그리고 큼지막한 사이드 버튼이 왼쪽에 구성되어 있다.
Razer 社의 새로운 1,680만 색의 Chroma 조명이 적용되어 기존에 Razer 社의 제품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새로운 느낌을 볼 수 있었다. 뜻밖에 다양한 색들이 잘 어울린다. 따로 설정해야만 볼 수 있는 색이지만 특히 화이트와 매치가 잘돼 필자는 화이트를 고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100% 화이트는 아니고 약 1~2% 정도 청록색이 섞인 듯한 느낌이어서 조금 아쉽다.
LED의 밝기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광량으로 사진과 실물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또한 각도에 따른 밝기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아주 연한 일부의 색은 제대로 표현이 안 돼 그냥 화이트로 표현되는 한계가 있다.
사진은 1,680만 색이 스펙트럼을 통해 천천히 순환되는 '스펙트럼 사이클링'모드에서 랜덤으로 촬였습니다.
Chapter .3 특징
Synapse 2.0 Cloud-Based Driver Software
Razer 社의 모든 제품(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심지어 노트북까지)을 한 개의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초기 정상 구동을 위한 필수 소프트웨어다.
먼저 Synapse 2.0 계정이 필요하며 제품의 키 맵핑, DPI, 매크로, 프로파일, LED 등 모든 설정을 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면 모든 설정 값은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동기화되고 언제 어디서나 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설정 값이 동기화된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마지막으로 저장된 설정 값을 자동으로 불러와 바로 사용할 수 있다.
Chroma가 출시될 때쯤 통계라는 마우스 클릭, 움직인 거리, 히트맵 등을 기록하여 보여주는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자세한 부분은 아래서 보도록 하자.
본 리뷰에서는 DPI, 조명, 보정 기능만 다루고 나머지 전 제품 공통 기능은 별도의 글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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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탭에서 DPI와 가속도, 폴링 레이트를 설정할 수 있다.
최대 10,000DPI를 지원하며 50단위로 DPI를 올릴 수 있다. 'X-Y 개별 감도 활성화'를 체크하면 좌-우 감도를 따로따로 설정할 수 있다.
'감도 단계 구성'을 클릭하면 DPI를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DPI 변경 버튼이 없는 본 제품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하단 폴링률을 클릭하며 125, 500, 1,000Hz 중 선택할 수 있다.
조명 탭에서 본 제품의 핵심 Chroma 조명을 설정할 수 있다.
로고, 휠 각각 모드와 색을 설정할 수 있으며 다른 Chroma 제품이 연결돼 있으면 '다른 Chroma 호환 기기에 적용'을 클릭하여 동시에 변경할 수 있다.
모드 설정 옆 사각형 아이콘을 클릭하면 LED 색상을 정할 수 있고 40가지 색상이 프리셋으로 제공된다. 더 특별한 색상을 원한다면 '사용자 지정'을 클릭하며 직접 원하는 색으로 지정할 수 있다.
Razer 社 4G 옵티컬 센서의 특징으로 마우스 패드 표면 정보 즉 색상, 지형 및 기타 특성 등을 기록하여 센서를 사용자의 패드에 최적화시킬 수 있다.
Razer 社의 패드에는 별도의 섬세한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프리셋을 제공한다. Razer 社의 패드를 사용 중이라면 RAZER 마우스 패드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패드를 선택하면 최적화는 끝난다.
타사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기타'를 선택하고 직접 마우스로 마우스 패드를 스캔해 최적화할 수 있다.
하단에 리프트오프 범위는 마우스 패드를 표면에서 땠을 때 인식이 차단된되는 높이를 뜻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Razer 공홈에서 발췌하였다.
" 다른 저감도 마우스를 사용하는 게이머는 마우스의 표면 트래킹 중 화면 상의 커서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커서가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하지 못한다면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Razer DeathAdder Chroma는 센서가 표면에 대해 보정되면 마우스를 들었을 때 트래킹이 차단되는 높이를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능을 통하여 화면 상 커서 떨림이 줄어들어 게이머로 하여금 움직이면서도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참고로 위 표면 교정 옵션을 활성화하면 마우스를 들어서 트래킹이 차단됐을 때는 휠 LED 밝기가 약 50% 정도 감소한다. 반대로 인식이 됐을 때는 다시 원래 밝기로 돌아간다.
Chroma 출시와 비슷하게 Synapse 2.0에 게임 중 제품의 활동을 추적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게임별로 통계를 볼 수도 있고 전체 게임의 통계를 합산하여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초기여서 그런지 몇몇 게임은 일부 활동이 추적되지 않는 버그가 있다.
위 통계는 배틀필드 4와 CS:GO의 통계를 합산한 값인데 배틀필드 4는 마우스 클릭 수가 측정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오른쪽 하단에 '공유 ▼' 를 클릭하면 지금 통계를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다.
▲ CS:GO의 통계 값
▲ 히트맵으로 가면 마우스 클릭 수/위치 추적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붉을 수록 해당 부분에 클릭을 더 많이 했음을 뜻함.)
▲ 오른쪽 아래에 연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클릭 수를 필터링하거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하단에 이미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위 배경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다.
▲ 예전에 잠깐 유행했던 마우스 움직임 궤적도 볼 수 있다. 마우스 움직임이 잠잠한 게임에서는 태양계를 볼 수도 있다(?)
마우스를 잡는 방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여러 방법이 있지만 모든 그립에 기초가 되는 세 가지 타입의 그립이 있다.
Palm 그립 :
손 전체의 80%를 마우스에 밀착하여 사용하는 그립이다. 마우스를 잡을 때 힘이 크게 들어가지 않아 가장 편한 장점과 쉽고 빠르게 마우스를 제어할 수 있는 장점 덕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립이다.
마우스를 움직일 때 손목과 팔꿈지를 동시에 사용해 장시간 사용에도 손목 쪽 피로가 덜하여 장시간 진행되는 게임이나 일상에서 자주 쓰인다.
하지만 미세하고 정확한 제어는 힘든 게 단점이다. DPI를 조종하여 어느 정도 완화는 할 수 있다.
Claw 그립 :
손가락 셋째 마디 정도와 손바닥 뒷부분을 이용해 마우스를 잡는 그립으로 손목과 손가락 힘을 동시에 사용하여 Palm 그립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다.
손목과 손가락의 힘을 이용해 움직이고 손가락에도 잡는 힘이 추가로 들어가서 피로가 심하진 않지만, 장시간 사용 시 손 전체에 피로가 느껴진다.
주로 FPS 같은 빠르고 정확한 제어가 필요한 게임 등에서 자주 쓰이는 그립이다.
Finger tip 그립 :
오직 손가락 끝 부분만을 이용해 제어하는 그립으로 Claw 그립보다 더 미세하고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다.
손가락으로만 거의 모든 제어를 하기때문에 더 정확한 제어는 가능하지만, 피로가 심하고 마우스가 무거울수록 피로는 더 심해진다.
주로 Claw 그립으로 사용하다 순간적으로 정확한 제어가 필요한 경우 잠깐잠깐 사용되는 그립이다.
Palm 그립
손힘을 뺐을 때 만들어지는 손 모양새와 비슷하게 디자인돼 힘을 들이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그립이 되며 상-하 길이가 길어 손가락을 쭉 펴도 모두 커버되어 모든 손이 마우스에 완전히 밀착돼 안정감 있고 매우 편한 느낌이다.
힘이 크게 안 들어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감이 적었으며 특히 웹서핑에서의 만족감이 높았다. 게이밍에서는 정확한 제어가 다소 힘들어서 굳이 쓰고 싶지는 않은 그립이었다.
보통 Palm 그립에서는 땀이 차기 쉬운데, 겨울의 영향도 있겠지만, 표면이 거친 무코팅 재질인 덕분에 땀이 거의 나지 않았다.
하지만 손바닥과 마찰력이 적어 마우스를 들었을 때 손바닥이 밀려 그립이 흐틀어졌다.
Claw 그립
손바닥 쪽은 Palm 그립과 마찬가지로 밀착감 있고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사이드 그립도 안쪽으로 들어가는 유선형 디자인 덕분에 마우스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게 해주고 오른쪽 사이드 그립 면적이 꽤 넓어 약지와 소지가 서로 앵기는(?) 경우도 적었다.
좌-우 클릭 부분 역시 Claw 그립에도 최적화 돼 있어 양호한 그립감을 보여준다.
무게의 균형도 균일하여 마우스를 들었을 때 무게에 의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도 없었다.
Finger tip 그립
크기 때문에 부담이 조금 있긴 했지만, 좌-우 클릭, 사이드 그립 모두 양호한 편이었다. 마우스가 무거운 편도 아니라서 제어에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었다.
핑거 팁 그립은 오직 손가락으로 거의 모든 제어를 하므로 역시 세 그립 중 피로가 제일 심하고 특히 크기가 커서 처음에는 부담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상-하 제어에 문제가 있었는데, 마우스가 상-하로 긴 편이다 보니 손바닥과 거리가 충분하지 않아 게이밍에서 예를 들면 반동 제어를 위해 아래로 쭉 내리다 보면 탄을 거의 다 쓸 때쯤 손바닥에 걸려 멈추게 된다. 적응되면 손가락을 더 굽혀서 손바닥과 거리를 더 버는 등 어느 정도 극복은 가능하지만 CS:GO 같은 반동 제어가 핵심인 게임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심각할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약 2-3일에 걸려 적응 됬지만 사용자에 따라 이 부분은 크게 달라질 듯하다.
실 사용
손에 정말 편하기는 하지만, 오직 게이밍으로 만 봤을 땐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크기가 너무 커 한 손에 안 들어와 빠르고 정확한 제어가 다소 불편하다는 점, 표면과 손 사이의 마찰력이 너무 부족해 마우스를 들었을 때 손바닥 쪽이 밀려 그립이 흐트러지는 점이 조금 크게 마이너스요소로 작용했다.
반면 스위치의 압력은 적당한 밸런스로 누를 때 크게 힘이 들지도 않으며 실수로 눌리는 일도 없었다. 쉽게 말하면 그냥 생각한 대로 클릭 된다. 소음은 그냥 무난한 정도. 휠 부분도 구분 감과 압력 모두 양호하지만, 휠을 위로 굴릴 때 드르륵하는 소리가 유난히 커 다소 거슬리는 소리가 들린다.
DeathAdder 시리즈는 3500때 부터 항상 로고 LED와 센서 부분이 발열이 심해 만지면 미지근한 정도를 넘어 아주 약간 따뜻한 정도였다. Chroma에서는 어느 정도 해결을 한 듯싶었으나 3500 처럼 심하진 않으나 약간 미지근한 느낌이다. 사용상에 문제는 없으나 필자같이 땀이 많은 사용자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Chapter .4 특징
겨우 LED가 바뀌었을 뿐인데 뜻밖에 꽤 신선한 마우스였다. 특히 단순히 1,680만 색상이 지원되는 RGB LED였다면 그냥 흔한 수많은 RGB 마우스 중 하나였겠지만 풀 스펙트럼으로 색상이 자연스럽게 순환된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했다.
마우스를 보는 순간 마다. 기존 Razer 社제품들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천천히 색이 순환되는 그 속도도 은근 절묘해서 언제봐도 질리지 않았던 제품이었다. 필자는 더 이쁜 색을 찾아서 화이트로 고정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그러나 모드가 너무 적다는 것과 스펙트럼 사이클링 모드를 제외하곤 오직 한 가지 색밖에 지정하지 못한다는 게 조금 실망이다. 당장 Blackwindow chroma도 '브리딩'모드에서 두 가지 색을 지정해 순환하는 기능이 이미 있는데 말이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할 듯 싶어서 Razer 社에 건의 메일은 보내봤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미지수.
그립감은 이미 익히 유명하지만 완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정말 손에 편한 마우스다.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적당한 무게 덕분에 게이밍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조금 큰 사이즈로 부담되는 면도 없잖아 있어서 크기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하다.
좋은 점은 정말 많지만, 너무 높은 가격으로 접근이 쉽지 않고 솔직히 이해도 조금 힘든 가격이다. 감성비로 2013에 비해 4만 원이나 높아지다니..
가성비는 최하 점수를 주고 싶고 차라리 2013 버전을 추천한다. 디자인과 기능만 본다면 아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찜찜한 가격.
글 작성일 기준 다나와 최저가 80,480원으로 대략 8만 원 극 초반 대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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